티스토리 뷰

대구는 전국에서 여름이 가장 더운 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그만큼 열정과 에너지가 넘치는 시장 문화를 간직하고 있는 도시이기도 합니다. 특히 대구의 전통시장에는 그 지역의 정서를 느낄 수 있는 다채로운 별미 음식이 가득합니다. 이 글에서는 현지인들이 사랑하는 대구 전통시장 대표 먹거리 5가지를 소개하며, 어디서 무엇을 먹어야 후회 없는 선택이 될지 알려드립니다.

 

대구 서문시장 관련 이미지

 

서문시장 납작만두

대구를 대표하는 별미 중 하나는 단연 납작만두입니다. 얇은 밀가루 피를 바삭하게 부쳐 간장소스나 고추양념에 찍어 먹는 방식으로, 전국 어디서도 보기 힘든 대구만의 스타일입니다. 서문시장은 납작만두 원조 격이라 불리며, 3~4곳의 인기 만두집이 늘어선 골목이 따로 있습니다. 가격은 1인분에 3,000원~4,000원으로 저렴하며, 떡볶이나 어묵과 함께 세트로 즐기면 궁합이 좋습니다. 최근에는 고소한 치즈를 넣거나, 매운 양념을 더한 퓨전 납작만두도 등장해 젊은 층에게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야시장 시간대(오후 6시~10시)에는 줄을 서서 먹을 만큼 붐비므로, 오후 5시 이전 방문을 추천합니다.

 

칠성시장 따로국밥

칠성시장은 대구 시민들의 삶과 함께 해온 오랜 전통시장으로, 따로국밥으로 특히 유명합니다. 따로국밥은 밥과 국이 따로 나오는 대구 특유의 국밥 스타일로, 맑은 육수에 소고기와 숙주, 파가 듬뿍 들어가 있어 담백하면서도 깊은 맛이 일품입니다. 가격은 보통 8,000원~9,000원 선이며, 국밥에 함께 나오는 무생채, 부추김치, 깍두기가 매우 강한 감칠맛을 자랑해 국밥의 맛을 더욱 돋궈줍니다. 현지인들은 속풀이용 아침 메뉴로 자주 찾으며, 일부 가게는 새벽 5시부터 문을 엽니다. 요즘은 관광객들에게도 알려지면서 대기줄이 생기기 때문에 오전 시간 방문이 여유롭습니다. 대구 여행 시 한 끼 제대로 된 식사를 원한다면 필수 코스입니다.

 

방천시장 막창구이

예술과 시장이 어우러진 곳, 방천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젊은 층에게 핫플레이스로 떠올랐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먹거리는 바로 막창구이입니다. 돼지막창을 초벌한 후 테이블에서 다시 한 번 구워 먹는 스타일로, 쫄깃한 식감과 불향이 살아 있습니다. 특히 된장소스에 찍어 먹거나, 소금구이 + 마늘쌈 조합은 현지인들 사이에서 "찐 대구맛"이라 불립니다. 1인분 가격은 약 15,000원~18,000원 수준이며, 대부분의 가게에서 막창+소주 세트 메뉴를 판매합니다. 저녁 6시 이후에는 예술가들의 거리공연과 함께 야경 속 시장을 체험할 수 있어 분위기도 매우 좋습니다. 인근에는 대구예술발전소와 연계된 문화공간도 있어, 먹거리와 볼거리 모두를 즐기고 싶다면 강력 추천되는 시장입니다.

 

평화시장 누른국수

평화시장은 의류 도매상가와 함께 형성된 시장으로, 시장 한가운데 자리한 누른국수 골목이 숨은 맛집 거리입니다. '누른국수'는 대구 방언으로 잔치국수 스타일의 맑은 국수를 의미하며, 얇은 국수에 진한 멸치육수와 다진 김치, 참기름이 어우러진 맛이 특징입니다. 국수는 1그릇에 3,500원~4,000원으로 매우 저렴하며, 기본 제공되는 묵사발, 찐만두, 김치전과 함께 먹는 것이 로컬 방식입니다. 특히 무더운 여름철에는 냉국수로도 제공되며, 시장 내부가 좁은 대신 오래된 감성과 인심이 살아 있어 방문객들로부터 “정이 넘치는 국수집”이라는 평가를 받습니다. 아침 겸 점심으로 먹기 좋으며, 포장도 가능해 근처 직장인들이 애용하는 점심 메뉴이기도 합니다.

 

안지랑 곱창골목

대구 곱창의 메카로 알려진 안지랑 곱창골목은 사실 전통시장이 아니지만, 소규모 시장 골목 기반으로 형성되어 있어 이 리스트에 포함시켰습니다. 이곳의 곱창은 대구식 매운 양념과 함께 철판에 볶아내는 방식으로, 입에서 터지는 고소함과 매운맛이 강렬합니다. 기본 메뉴는 막창곱창볶음, 야채곱창, 순한맛~지옥맛까지 단계 선택이 가능하며, 쌈 채소와 된장찌개가 기본으로 제공됩니다. 1인분 기준 13,000원~15,000원이며, 대부분 2인 이상 주문이 기본입니다. 특히 이곳은 대학가와 가까워 젊은 층 방문이 많고, 곱창+볶음밥+우동사리로 이어지는 풀코스가 명물입니다. 식사보다는 야식 또는 저녁 회식 장소로 추천되며, 금~토요일은 대기 필수입니다.

 

 

대구의 전통시장은 단순한 쇼핑 장소가 아니라, 그 지역의 진짜 맛과 정서가 살아 있는 공간입니다. 서문시장의 납작만두, 칠성시장의 따로국밥, 방천시장의 막창구이, 평화시장의 누른국수, 안지랑 곱창골목까지—이 다섯 곳은 대구에서 놓쳐선 안 될 별미 명소입니다. 다음 대구 방문 시, 관광지만 둘러보지 말고 시장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 보세요. 진짜 대구는 그곳에 있습니다.

공지사항
최근에 올라온 글
최근에 달린 댓글
Total
Today
Yesterday
링크
TAG
more
«   2025/05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