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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는 아름다운 자연과 관광지로 유명하지만, 현지인들이 찾는 전통시장 속에는 진짜 제주 음식과 정서가 살아 있습니다. 화려한 맛집보다 진짜 로컬이 사랑하는 시장별 별미 음식 다섯 가지를 소개하며, 제주의 속살을 맛볼 수 있는 알짜 먹방 코스를 제안합니다. 한끼 식사에서 간식, 해장까지—제주의 시장은 그 자체로 미식 여행입니다.

 

제주 동문시장 관련 이미지

 

동문시장 흑돼지 김밥

제주 동문시장은 관광객과 현지인 모두가 찾는 대표적인 재래시장입니다. 이곳에는 다양한 로컬 푸드가 가득하지만, 그중에서도 최근 SNS를 통해 유명해진 메뉴가 흑돼지 김밥입니다. 얇게 썬 흑돼지고기를 매콤하게 볶아 김밥 속에 넣은 이 메뉴는 고기 특유의 풍미와 채소, 단무지의 조화가 뛰어나며, 한 줄만 먹어도 든든한 포만감을 줍니다. 보통 1줄에 4,000원~5,000원이며, 현장에서 바로 말아 주는 즉석 스타일로 따끈한 온기를 유지한 채 먹을 수 있는 것도 장점입니다. 특히 야시장 시간대(오후 6시~10시)에만 운영되는 일부 포장마차 스타일 가게는 줄 서서 먹는 곳으로, 구매 후 바닷가 근처 벤치에 앉아 먹는 관광객들도 많습니다. 간단한 간식이 아닌 ‘한 끼 김밥’으로 강력 추천됩니다.

 

제주시민속오일장 고기국수

5일마다 열리는 제주시민속오일장(2·7·12·17·22·27일 등)은 지역 특산물과 로컬 푸드를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대형 임시시장입니다. 이곳의 숨은 별미는 바로 고기국수입니다. 고기국수는 제주 전통 향토음식으로, 진한 돼지사골 육수에 중면(중간 굵기 국수)과 얇게 썬 삶은 돼지고기를 얹어 먹는 스타일입니다. 국물은 돼지국밥과 우동의 중간 느낌이며, 부드럽고 기름지지 않아 속이 편안한 맛이 특징입니다. 가격은 7,000원~8,000원 선이며, 대부분 김치와 무말랭이 무침을 곁들여 먹습니다. 장터 내 식당가에서 찾을 수 있으며, 할머니들이 직접 운영하는 가게가 특히 인기입니다. 오일장에 맞춰 여행 일정을 조율하면 최고의 로컬 식도락 체험이 될 수 있습니다.

 

서귀포매일올레시장 회국수

서귀포에 위치한 올레시장은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형 시장으로, 특히 회국수가 별미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회국수는 신선한 제주산 생선(주로 참돔, 광어 등)을 채 썬 후, 비빔국수에 올려 먹는 메뉴로 시원한 매콤함과 해산물의 신선함이 결합된 독특한 맛입니다. 양념은 초고추장을 기본으로 하며, 일부 가게는 특제된장소스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한 그릇 가격은 10,000원~12,000원 정도이며, 제주에서만 맛볼 수 있는 조합이라는 점에서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회국수는 한여름 무더위에 입맛 없을 때 최고의 선택으로, 고명으로 나오는 톳과 미역, 날치알이 식감을 더해줍니다. 현지인들도 추천하는 해장용 메뉴로, 아침부터 판매하는 곳도 있습니다.

 

세화민속오일장 빙떡

제주 동부지역의 세화오일장은 작은 규모지만, 제주 고유의 전통 간식을 만날 수 있는 귀한 장소입니다. 그중에서도 대표적인 별미는 빙떡입니다. 빙떡은 메밀전병에 삶은 무채를 넣어 말아낸 음식으로, 겉보기엔 심플하지만 한 입 먹어보면 은은한 단맛과 고소한 메밀 향이 퍼지는 매력적인 간식입니다. 주로 식사 사이 허기를 달래는 용도로 먹으며, 1개에 1,000원~2,000원으로 가격도 저렴합니다. 많은 빙떡 가게에서는 쪄낸 후 따뜻하게 보온해두기 때문에 차가운 날씨에도 속을 데워주는 역할을 합니다. 식감은 부드러우며 담백해서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모두 즐길 수 있습니다. 제주 시내에서는 보기 힘든 메뉴로, 세화장에 갔을 때 꼭 맛봐야 할 별미입니다.

 

오일시장 수제 어묵꼬치

제주의 여러 오일장(특히 한림, 세화, 제주시민속오일장 등)에는 전국적으로도 드문 제주식 수제 어묵꼬치 노점이 등장합니다. 이 어묵꼬치는 기존 부산 스타일과는 달리 톡 쏘는 청양고추 육수, 매콤한 양념 어묵, 문어·새우살 함유 어묵 등 제주만의 재료 조합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국물 맛이 깔끔하면서도 강렬해, 특히 비 오는 날이나 추운 날씨에 줄을 서는 인기 간식입니다. 가격은 꼬치당 1,500원~2,000원, 국물 리필 가능하며, 현장에서 컵에 담아주는 방식으로 이동하면서 먹기 좋고 깔끔합니다. 다소 짭짤한 편이기 때문에 음료나 밥과 함께 곁들이면 더욱 좋습니다. 제주에서 어묵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반드시 시도해볼 메뉴입니다.

 

 

제주의 진짜 맛은 식당이 아닌 시장 골목에 숨어 있습니다. 동문시장의 흑돼지김밥, 오일장의 고기국수, 올레시장의 회국수, 세화장의 빙떡, 오일장의 수제 어묵까지—각 시장은 단순히 물건을 사고파는 곳을 넘어, 제주의 풍경과 역사, 그리고 사람들의 삶이 담긴 미식 공간입니다. 다음 제주 여행에서는 단순한 관광을 넘어, 진짜 제주의 맛을 찾는 시장 투어를 떠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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